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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보랏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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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 Note - 1 신군은 용산전자상가에서 노트북을 고치고 지하철역으로 걸어가고 있다.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지하철을 타면 오늘은 앉아서 집에 갈 수 있겠지라는 희망을 품고 동인천 급행열차에 몸을 실었다. 신군은 오늘은 특히 전자상가를 돌아다니느라 너무 피곤해서 가능하면 꼭 앉고 싶었지만, 너무 늦게 승차했는지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열차인데도 앉을 자리가 없었다. 신군은 오늘도 어김없이 집까지 서서 가야만 할 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세상에서 제일 서러운 게 뭔지 알아? 용산역에서 시작하는 열차를 용산역에서 탔는데도 앉을 자리가 없을 때야.” 신군은 여자친구인 정양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얘기한다. 그날도 신군은 일어날 사람을 잘못 예측해서 용산에서 동암까지 서서 왔다. 허탈하게도 동암역에서 자리가 생긴다. 신군은 평..
행복한 죽음을 맞을 수 있게 도와주는 의사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 수업 중 퀴블러로스 박사의 ‘죽음의 5단계’에 대해 듣는 순간, 이제 잊은 줄로만 알았던 기억이 다시 한 번 아련하게 떠올랐다. 20살, 나는 대학을 재수 중이었다. 예전부터 아프시다 던 아버지는 최근 입원했지만, 곧 퇴원하셨다. 어머니가 몸에 좋다는 온갖 것을 구해 오셔서 아버지께 드리고, 워낙 극진히 간호하시는 대다, 아버지 스스로도 치료에 열심이시니. 나는 곧 나으시겠거니 생각했다. 평소 아버지는 내가 자신과 닮았다며 특히나 예뻐하셨고, 나도 평소 아버지와 친구처럼 친하게 지냈다. 하지만 아버지는 퇴원하시고 난 다음부터 사소한 일로 화내시는 일이 잦아졌고,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했던 나는 아버지를 점점 피해 어느새 서먹한 사이가 되었다. 하긴 얼마 ..
내가 알리고 싶은 것과 상대가 알고 싶은 것의 차이 David Dutton이란 외국인이 만들었다는 Do You Know South Korea? (on Vimeo) 우리나라에서 만든 홍보영상 보면. 전통적인 거 아니면 세련된 서구적 모습만 담는 경우가 많은데. 평범한 주택가. 전철의 모습. 일상적인 차림의 아줌마. 의경의 모습. 오토바이 탄 배달부의 모습. 논밭의 모습... 우리가 보기엔 너무나도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적인 모습이거나, 우리 스스로 다소 촌스럽다고 느껴오던 모습일 수도 있는데도. 아름답게 영상에 담긴 걸 보면 외국인 눈엔 이 모든 게 이국적으로 느껴지나 보다. 전통적인 것만 추구하는 것. 아니면 현대적이고 서구적인 모습만 따라가는 것. 이 둘만이 정답은 아닌 듯. 그동안의 홍보영상들은 외국인들의 실제적인 관심에 집중하기보단. 너무 우리가 외국..
김영하 작가 김영하가 신춘문예란 주제로 글을 쓰고, 그 계기로 블로그를 알게 되었다. 좋은 글이 많아 하나씩 읽고 있다. 나는 작가다. 글을 쓴다. 운이 좋아 그걸로 밥벌이도 한다. 그런데 나와는 다른 작가도 많다. 글을 쓰지 않고 있거나 글로는 밥벌이를 하지 않는 작가들. 어디까지가 작가일까? '작가'는 언제 '작가'가 될까? ... 나는 1995년에 라는 잡지에 이라는 단편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은 폐간되고 없는 이 잡지에 소설을 보낼 때, 내 주변의 문우들은 만류하였는데, 그 이유는 그것이 '제대로된' 등단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성미 급한 20대였고 '제대로된' 인정을 기다릴만큼 느긋하지를 못했다. 그 시절 나는 이미 소설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벌써 작가로 '행세'..
파이어폭스에서 사용하는 부가기능 백업해놓기 Firefox를 재설치할 때마다 부가기능을 검색하고, 일일이 설치하는 게 여간 번거롭지 않았다. 어떤 부가기능을 사용하고 있었는지 기억도 안 날뿐더러, 정작 검색해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 이렇게 부가기능을 링크해놓았었는데... 원하는 부가기능만 모아놓는 서비스를 파이어폭스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었다. 그동안 무슨 뻘짓을 한건지... 당연한 얘기지만 로그인을 해야 한다. 위에 하트표시가 보이는가? 이걸 클릭하면 즐겨찾기에 추가된다. (예로 웹메일 알림이를 즐겨찾기 했다.) 오른쪽 상단 메뉴에 있는 '내 계정 - 내 선호목록'을 클릭하면 그동안 즐겨찾기 한 부가기능을 살펴볼 수 있다. 이렇게 내가 즐겨찾기 한 부가기능을 볼 수 있다. 내가 사용하는 부가기능은 총 7가지.ㅎㅎ 이제 파이어폭..
독감 독감 카테고리 기술/공학 > 의학 > 의학이론 > 예방의학 지은이 지나 콜라타 (사이언스북스, 2003년) 상세보기 책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외국책은 번역이 이상하면 읽기가 어려워서 가능하면 우리나라 사람이 쓴 책을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나 과학을 주제로 한 책은 지정된 과학용어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번역도 이상해서 원서보다도 그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잦다. 다행히도 이 책은 번역이 잘 되어 있어 쉽게 읽힌다. 얼마 전 읽은 「죽음의 향연」도 번역이 잘되어 있어서 좋았는데 다시 보니 두 책 모두 안정희 씨가 번역했다. 신기하게도 1918년 독감(스페인 독감)은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서 잊혔다. 제1차 세계 대전 동안 전투로 인한 사망자(920만 명)와 제2차 세계 대전에서의 전사자(159..
나눔손글씨 크기 문제 네이버에서 새롭게 제공하는 '나눔손글씨'를 설치했다. 블로그에는 아직 적용되지 않는다는 얘기가 많았지만 실제로 해보니 블로그에도 적용되었다. 단, 글씨 크기가 너무 작게 나타나서 다시 평소에 쓰던 나눔고딕으로 되돌려놨다. 12px로 지정했을 때 읽기 어려울 정도로 작게 표시된다. 일반 글꼴 12px과 비슷하게 보이려면, 나눔손글씨로는 16px정도 돼야 한다. 크게 설정하면 되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나눔손글씨를 설치하지 않은 컴퓨터에서는 다른 글꼴들로 나타나는데, 이 글씨체들이 너무 크게 보이는 문제가 발생한다. 참 예쁜 글씨체 같아서 윈도우 기본글꼴로도 지정했는데, 역시나 크기가 작다. 네이버에서는 크기 문제를 다시 수정해서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나눔손글씨를 컴퓨터에..
세상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J준님 블로그에 있는 세상을 이분법으로 쳐다보자라는 글을 보고 재밌어서, 나도. 세상엔 딱 두 종류의 남자가 있다. 1. 여자 얼굴을 보는 남자. 2. 여자 외모를 보는 남자. 세상엔 딱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1. 이기적인 사람 2.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