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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보랏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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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ingering malingering ;[명사](의학) 꾀병 처음에 교도소 근무를 배치 받았을 때는 거짓으로 증상을 꾸며내는 환자를 어떻게 감별할지가 걱정이었다.그러나 지속적으로 진료를 보다보니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가짜인지 진짜인지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거짓으로 생각하다보면 정작 진짜 증상을 호소하는 위급한 환자를 민감하게 발견하기 어렵다는 것은 둘째로 치더라도 의사가 환자의 증상을 진짜로 믿고 진료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앞으로 얘기하게 될 증상(symptom)은 환자가 호소하는 주관적인 상태를 뜻하고, 징후(sign)는 의사가 환자를 진찰하며 관찰하게 되는 객관적인 환자의 상태를 뜻한다. 박신양이 주연을 맡았던 법의학 드라마 "싸인(sign)"의 내용이 주관적인 증..
시간을 흘려보낸다는 것 시간이라는 게 참 웃기다정작 주어졌을 때 소중함도 모르고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하면서지나갔을 때는 참 아깝다아깝고, 아쉽고, 후회되고 교도소의 형벌은 소위 자유형이라 한다수감자의 자유를 제한하는 형벌이기 때문이다그게 오늘 참 크게 느껴졌다 인생을 살면서하고 싶은 일이 있고,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고, 가고 싶은 곳이 있고그걸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데그걸 제한하는 것 단순히 사회와의 단절만을 뜻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한 사람의 인생에서 일정 부분의 시간을 떼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담비록 교도소에 수감돼있지 않더라도주어진 시간을 그냥 흘려보낸다면교도소에 갇혀있는 수감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 시간을 다 흘려보낸 후에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던 일. 만나고 싶었는데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 가고 ..
구글캘린더에 다음캘린더 동기화하기 안드로이드 폰을 쓰다보면 구글캘린더가 유용할 때가 있다.google now를 쓰고 있다던지. 뭐 여러 이유로. 그러나 구글캘린더는 디자인도 예쁘지 않고, 캘린더 자체도 사용하기가 불편하다. 그래서 모바일에선 디자인도 예쁘고, 사용하기도 간편한, 쏠캘린더(알고보니 캘린더 어플 중 1위)로 갈아탔다. 그동안 스티커가 예뻐서 네이버 캘린더를 썼는데 입력하는 방식도 불편하고, 너무 폐쇄적(다른 사이트나 어플들과 일정 공유가 안됨)이어서 지웠다. 쏠캘린더는 다음캘린더와 연동이 되기 때문에현재 모바일에선 쏠캘린더, 구글캘린더를 사용하고, pc에선 다음캘린더를 사용하고 있다. 다음캘린더에 저장한 일정을 구글 캘린더에 일일이 다 옮기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구글캘린더와 다음캘린더 일정을 싱크(동기화)하는 법을 얘기하려..
현실 vs 사실 현실과 사실은 다르다.현실의 반대는 이상이지만사실의 반대는 거짓이다. 현실과 사실은 엄연히 다르지만.우리는 가끔 이 둘을 혼동할 때가 있다. 세상엔사실은 인정하지 않으면서, 현실엔 쉽게 타협하는 사람이 있다.반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현실엔 쉽게 굴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사실은 인정하기 싫어하면서, 정작 현실에 쉽게 타협하는 사람은거짓된 삶을 살면서 그 삶에 아무런 꿈도 없는 사람이다.
그처럼 그는 그랬다 상대방이 최신폰을 가졌는지보다 무슨 앱을 담고 있는지를 더 궁금해했다 항상 주머니 속 액수보다 가치에 대해 고민하던 그는 지금 이 순간 이 몇푼이 가장 가치있게 빛나려면 당장 식당에 데려가야 한다 했다 너처럼 헐벗은 아이를 내가 하루를 허비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게 기도제목이라 할 때 우리 열심히보단 어떤 꿈을 꾸며 뭘 위해 살아야 할지 기도하자 그랬다 그는 그랬다 상대방이 어떤 차를 몰고 다니는지보단 그 차로 어디까지 가봤는지를 더 궁금해하던 그였다
하나님이 패스트 푸드도 아니고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을 때. 스스로 실망할 때. 누군가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았을 때. 내가 교회를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이것이다. "인간은 원래 죄인이야." 나면서부터 죄인이든. 죄를 지어서 죄인이든지 간에 내가 확실히 알고. 또한 믿고 있는 것은. 죄를 지었으면 회개를 해야 하고. 죄 사함은 우리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원래 죄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 말을 내뱉음과 동시에 이미 스스로 죄책감과 실망감을 어느 정도 덜었고 이미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였다. 죄 사함은 하나님밖에 못 하시는데 말이다. 일종의 자만이다. 그리고 '인간은 원래 죄인'이라는 말이 마치 면죄부라도 되는 양 얘기한다. 이런데 진정한 회개와 용서가 존재할 수 있을까. 아직..
이런 식의 상처는 주지말자 바쁘다는 말 하지말자 요즘 세상에 안 바쁜 사람 없다 힘들다는 말 하지말자 누구나 삶에서 힘든 일 하나쯤 있다 자신을 사랑하라고 그만 외치자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나 자기애만 넘쳐나고자기희생은 부족한 세상에서 바쁘다는 거절이 힘들다는 신경질이 지금은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할 때라는 다짐이 나와 똑같이 바쁘고 나와 똑같이 힘들고 나와 똑같이 자신을 사랑하지만 당신을 위해 시간을 내고 당신의 아픔을 돌봐주고 당신을 더 사랑하려 노력했던 누군가에게가슴 아픈 상처가 된다
Sub Note - 2 (지난 줄거리) 신군은 지하철에 앉아서 집에 오는 게 소원인 학생이다. 어느 날 지하철에서 Sub Note라는 데스노트 짝퉁 공책을 발견한다. 공책에 사람 이름과 역명을 쓰면, 그 사람은 그 역에서 반드시 내리게 되는 신기한 공책이다. 지하철 천사가 나타나 천사의 눈을 신군에게 판다. 그날부터 신군의 눈에는 사람들 이름과 내릴 역명이 보이게 된다. 신군은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영등포에서 동인천행 급행열차에 몸을 실었다. 오늘도 사람들 머리 위에 나타난 역명을 둘러보며, 가장 빨리 내리는 사람 앞에 서 있는다. 오늘은 특히나 많이 걸었기 때문에, 신군은 이런 능력이 생긴 것을 다시 한번 지하철 천사에게 감사한다. 곧 앞에 앉아 있던 사람이 내린다. 그런데 신군은 평소와 다른 위화감을 느낀다. 분명 이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