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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보랏빛

Sub Note - 2


(지난 줄거리)
신군은 지하철에 앉아서 집에 오는 게 소원인 학생이다.
어느 날 지하철에서 Sub Note라는 데스노트 짝퉁 공책을 발견한다.
공책에 사람 이름과 역명을 쓰면, 그 사람은 그 역에서 반드시 내리게 되는 신기한 공책이다.
지하철 천사가 나타나 천사의 눈을 신군에게 판다.
그날부터 신군의 눈에는 사람들 이름과 내릴 역명이 보이게 된다.



신군은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영등포에서 동인천행 급행열차에 몸을 실었다. 오늘도 사람들 머리 위에 나타난 역명을 둘러보며, 가장 빨리 내리는 사람 앞에 서 있는다. 오늘은 특히나 많이 걸었기 때문에, 신군은 이런 능력이 생긴 것을 다시 한번 지하철 천사에게 감사한다. 곧 앞에 앉아 있던 사람이 내린다. 그런데 신군은 평소와 다른 위화감을 느낀다.
분명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신군은 뭐 때문에 이상한지 그 이유는 깨닫지 못한 채 그냥 멍하니 앉아있는다. 

열차가 구로를 지나 역곡에 도착하자 위화감은 더욱 강해진다. 그러나 여전히 왜 그런 느낌이 드는지는 모른다. 그저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그런 거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있다.

어느덧 열차는 송내역에 도착하고 다음 역은 벌써 부평이다. 송내역에서 사람들이 내리고 새로운 승객들이 타는 모습을 보자 신군은 그제야 왜 오늘 지하철이 평소와 다르다고 느꼈는지 깨닫는다.

바로 송내역에서 새로 타는 승객들 모두 머리 위에 내리는 역이 부평역으로 나타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지하철에 타고 있는 모든 승객 머리 위에도 내리는 역도 부평역으로 나타나 있었다.

'응? 왜 다들 내리는 역이 부평역으로 쓰여있는 거지?? 다들 한 정거장만 가나? 그렇다면 지금 부평역 이후로는 내리는 사람은 나 혼자밖에 없다는 거네!!'
 
때마침 신군은 맞은편 지하철 유리창을 통해 동암으로 돼 있어야 할 자신의 역명도 부평역으로 되어 있음을 발견한다.

'아!! 열차가 사고 나서 부평역 이후론 못 가는 거구나!!'

신군이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부평역으로 향하는 열차의 문은 닫히고. 
조금만 일찍 깨달았더라면 Sub Note를 이용해 사람들을 부평역 이전에 내리게 해서, 자기는 물론 사람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고 후회하지만, 이미 늦었다.

그 시간 집에서 TV를 보던 정양은 뉴스 속보를 본다.

"사상 초유의 지하철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오늘 오후 10시 20분, 1호선 동인천 급행열차가 부평역을 들어오는 도중 전복하는 사고가 발생하..."







시간이 흐르고...사람들 머릿속에 열차 전복 사건이 잊힐 즈음...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온 한 남자가 가방에서 낯이 익은 공책 하나를 꺼내 든다. 바로 Sub Note.

그 남자는 공책에 정양의 이름이 쓰여 있는 것을 살펴보고 있다.

그때 지하철 천사가 나타나 남자에게 얘기한다.

"내 눈을 사면, 사람들 이름과 내릴 역명이 보일 거야.
나도 그 공책 한번 밖에 못 썼어. 거기 쓰여있는 여자 이름 있지? 그거 예전에 내가 쓴 건데...
너도 곧 그 공책이 반드시 필요할 때가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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