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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패스트 푸드도 아니고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을 때. 스스로 실망할 때. 누군가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았을 때. 내가 교회를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이것이다. "인간은 원래 죄인이야." 나면서부터 죄인이든. 죄를 지어서 죄인이든지 간에 내가 확실히 알고. 또한 믿고 있는 것은. 죄를 지었으면 회개를 해야 하고. 죄 사함은 우리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원래 죄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 말을 내뱉음과 동시에 이미 스스로 죄책감과 실망감을 어느 정도 덜었고 이미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였다. 죄 사함은 하나님밖에 못 하시는데 말이다. 일종의 자만이다. 그리고 '인간은 원래 죄인'이라는 말이 마치 면죄부라도 되는 양 얘기한다. 이런데 진정한 회개와 용서가 존재할 수 있을까. 아직..
이런 식의 상처는 주지말자 바쁘다는 말 하지말자 요즘 세상에 안 바쁜 사람 없다 힘들다는 말 하지말자 누구나 삶에서 힘든 일 하나쯤 있다 자신을 사랑하라고 그만 외치자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나 자기애만 넘쳐나고자기희생은 부족한 세상에서 바쁘다는 거절이 힘들다는 신경질이 지금은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할 때라는 다짐이 나와 똑같이 바쁘고 나와 똑같이 힘들고 나와 똑같이 자신을 사랑하지만 당신을 위해 시간을 내고 당신의 아픔을 돌봐주고 당신을 더 사랑하려 노력했던 누군가에게가슴 아픈 상처가 된다
Sub Note - 2 (지난 줄거리) 신군은 지하철에 앉아서 집에 오는 게 소원인 학생이다. 어느 날 지하철에서 Sub Note라는 데스노트 짝퉁 공책을 발견한다. 공책에 사람 이름과 역명을 쓰면, 그 사람은 그 역에서 반드시 내리게 되는 신기한 공책이다. 지하철 천사가 나타나 천사의 눈을 신군에게 판다. 그날부터 신군의 눈에는 사람들 이름과 내릴 역명이 보이게 된다. 신군은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영등포에서 동인천행 급행열차에 몸을 실었다. 오늘도 사람들 머리 위에 나타난 역명을 둘러보며, 가장 빨리 내리는 사람 앞에 서 있는다. 오늘은 특히나 많이 걸었기 때문에, 신군은 이런 능력이 생긴 것을 다시 한번 지하철 천사에게 감사한다. 곧 앞에 앉아 있던 사람이 내린다. 그런데 신군은 평소와 다른 위화감을 느낀다. 분명 이상한..
구글리더 메모기능 갑자기 사라졌다. 스크랩 해놓은 게 엄청 많았는데 -_- 뭐야 이거...
Sub Note - 1 신군은 용산전자상가에서 노트북을 고치고 지하철역으로 걸어가고 있다.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지하철을 타면 오늘은 앉아서 집에 갈 수 있겠지라는 희망을 품고 동인천 급행열차에 몸을 실었다. 신군은 오늘은 특히 전자상가를 돌아다니느라 너무 피곤해서 가능하면 꼭 앉고 싶었지만, 너무 늦게 승차했는지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열차인데도 앉을 자리가 없었다. 신군은 오늘도 어김없이 집까지 서서 가야만 할 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세상에서 제일 서러운 게 뭔지 알아? 용산역에서 시작하는 열차를 용산역에서 탔는데도 앉을 자리가 없을 때야.” 신군은 여자친구인 정양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얘기한다. 그날도 신군은 일어날 사람을 잘못 예측해서 용산에서 동암까지 서서 왔다. 허탈하게도 동암역에서 자리가 생긴다. 신군은 평..
행복한 죽음을 맞을 수 있게 도와주는 의사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 수업 중 퀴블러로스 박사의 ‘죽음의 5단계’에 대해 듣는 순간, 이제 잊은 줄로만 알았던 기억이 다시 한 번 아련하게 떠올랐다. 20살, 나는 대학을 재수 중이었다. 예전부터 아프시다 던 아버지는 최근 입원했지만, 곧 퇴원하셨다. 어머니가 몸에 좋다는 온갖 것을 구해 오셔서 아버지께 드리고, 워낙 극진히 간호하시는 대다, 아버지 스스로도 치료에 열심이시니. 나는 곧 나으시겠거니 생각했다. 평소 아버지는 내가 자신과 닮았다며 특히나 예뻐하셨고, 나도 평소 아버지와 친구처럼 친하게 지냈다. 하지만 아버지는 퇴원하시고 난 다음부터 사소한 일로 화내시는 일이 잦아졌고,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했던 나는 아버지를 점점 피해 어느새 서먹한 사이가 되었다. 하긴 얼마 ..
빗소리 요즘 소나기가 자주 내린다. 한 학기의 정신없는 기간이 거의 끝나가고, 조금은 여유가 생겨 기숙사에서 한가롭게 컴퓨터나 하고 앉아 있으니. 조용하다 갑작스럽게 내리는 빗소리가 이렇게 좋을 수 없다. 방문도 열어놓고, 창문도 열어놓고. 선풍기 하나 틀어놓고. 가끔 모기 들어와. 홈메트 하나 켜놓고 있으면. 비록 기숙사에 에어컨 없어도. 시원하다. 충분히.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미풍으로 돌아가는 선풍기 소리를 들으며. 유재하,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며.
가평 유명산 어비계곡 Lomo LC-A+ / lomography color negative 400 35mm Lomo LC-A+ / lomography color negative 400 35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