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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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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원하는 것 예전에 아버지 간병할 때는 의사가 회진시간에 스치듯 얼굴만 비치고 가버리는 것이 못내 서운했었다. 아버지 상태가 너무 안 좋으니깐. 얼마 못살 거 같으니깐. 이미 포기해버려서 저렇게 빨리 나가버리나.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러나. 병원에서 실습을 돌면서. 환자나 보호자가 실상을 잘 몰라서 그런 거란 생각이 들었다.회진 돌기 전 주치의와 담당 간호사에게 한 시간 넘게 보고받으며. 차트를 살펴보시는 교수님을 보며.여러 회의를 통해 타과 교수님과 환자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교수님을 보며.실제로 환자가 의사를 만나는 시간은 짧아도. 의사는 그 환자에 대해서 훨씬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있다. 이렇게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나. 얼마 전 우연히 보게 된 한 영상에서.오늘날 회진은 컴퓨터 앞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정신과 폐쇄병동 실습 5월은 싫든 좋든 매일 아침 8시부터 저녁 5시까지 폐쇄병동에 갇혀서 환자들과 같이 지내야만 한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실습을 돌고 있기 때문이다. 폐쇄병동 안에서는 책, 필기구, 핸드폰 등 일체의 소지품 지참을 금하기 때문에. 게다가 혼자 가만히 있어서도 안 되며, 계속 환자와 무언가를 하고 있어야만 하므로. 온종일 그렇게 환자들과 함께 있고 2주 정도 지나니 꽤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조현병, 예전 말로 정신분열병인 환자. 병동 내 환자 중 증상이 가장 심한데. 망상이란 망상은 다 가지고 있는듯하다. 처음에는 무서웠다. 혹시라도 나와 관련된 망상이 생기면 어쩌나. 두려워서. 한 달 동안 다가가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그런데 하필이면 내가 이 환자의 경과기록을 작성하게 되다니. 어쩔 수 없이 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