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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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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ingering malingering ;[명사](의학) 꾀병 처음에 교도소 근무를 배치 받았을 때는 거짓으로 증상을 꾸며내는 환자를 어떻게 감별할지가 걱정이었다.그러나 지속적으로 진료를 보다보니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가짜인지 진짜인지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거짓으로 생각하다보면 정작 진짜 증상을 호소하는 위급한 환자를 민감하게 발견하기 어렵다는 것은 둘째로 치더라도 의사가 환자의 증상을 진짜로 믿고 진료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앞으로 얘기하게 될 증상(symptom)은 환자가 호소하는 주관적인 상태를 뜻하고, 징후(sign)는 의사가 환자를 진찰하며 관찰하게 되는 객관적인 환자의 상태를 뜻한다. 박신양이 주연을 맡았던 법의학 드라마 "싸인(sign)"의 내용이 주관적인 증..
시간을 흘려보낸다는 것 시간이라는 게 참 웃기다정작 주어졌을 때 소중함도 모르고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하면서지나갔을 때는 참 아깝다아깝고, 아쉽고, 후회되고 교도소의 형벌은 소위 자유형이라 한다수감자의 자유를 제한하는 형벌이기 때문이다그게 오늘 참 크게 느껴졌다 인생을 살면서하고 싶은 일이 있고,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고, 가고 싶은 곳이 있고그걸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데그걸 제한하는 것 단순히 사회와의 단절만을 뜻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한 사람의 인생에서 일정 부분의 시간을 떼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담비록 교도소에 수감돼있지 않더라도주어진 시간을 그냥 흘려보낸다면교도소에 갇혀있는 수감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 시간을 다 흘려보낸 후에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던 일. 만나고 싶었는데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 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