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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보랏빛

내가 알리고 싶은 것과 상대가 알고 싶은 것의 차이

David Dutton이란 외국인이 만들었다는 Do You Know South Korea? (on Vimeo)

우리나라에서 만든 홍보영상 보면. 전통적인 거 아니면 세련된 서구적 모습만 담는 경우가 많은데.
평범한 주택가. 전철의 모습. 일상적인 차림의 아줌마. 의경의 모습. 오토바이 탄 배달부의 모습. 논밭의 모습...
우리가 보기엔 너무나도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적인 모습이거나, 우리 스스로 다소 촌스럽다고 느껴오던 모습일 수도 있는데도.
아름답게 영상에 담긴 걸 보면 외국인 눈엔 이 모든 게 이국적으로 느껴지나 보다.

전통적인 것만 추구하는 것. 아니면 현대적이고 서구적인 모습만 따라가는 것. 이 둘만이 정답은 아닌 듯.
그동안의 홍보영상들은 외국인들의 실제적인 관심에 집중하기보단. 너무 우리가 외국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들만 골라서 담은 건 아닌지.
우리나라에서 만든 홍보영상 보면 왠지 우리의 실제 모습과는 사뭇 다른 것 같아서 이질감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고 보면 이 영상에 담긴 이런 모습이 진짜 한국의 모습 아닌가?

굳이 전통적이지 않더라도. 굳이 세련돼 보이지 않더라도.
즉, 억지로 우리의 모습을 포장하지 않더라도.
그냥 우리의 평범한 모습들만으로도 그들에겐 충분히 생소하고 이국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텐데...
관광상품을 개발하자. 전통문화를 지켜나가자. 지저분한 노점상을 치우자. 길거리 공연 문화를 양산하자. 다이나믹  코리아. 등등 여러 말들이 많지만.

그냥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자부심을 가지고, 우리만의 문화를 계속해서 만들어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듯하다.

↓춫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