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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데블(DEVIL)


데블
감독 존 에릭 도들 (2010 / 미국)
출연 크리스 메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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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공포영화는 무서워서 안 보는데. 줄거리가 왠지 땡겨서 '극락도 살인사건' 다음으로 보게 된 공포영화다.
처음 기대한 내용은 엘리베이터에 갇혔다는 상황에서 생기는 공포와 불안, 그로 인해 드러난 인간의 악한 본성을 심도 있게 파고든 영화였다. 그런데 단순히 엘리베이터 불이 꺼질 때마다 마귀가 한 명씩 죽여나가는 설정이라니.
과거에 죄를 지어서 죽이는 거라면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영상으로라도 보여주던가. 대사로 알려주는 방식을 써서 굳이 상영시간을 1시간 30분 정도로 압축시킬 필요가 있었을까.

성경 구절을 인용하고, "마귀가 있으면 하나님도 있을 테니까."라는 대사로 마치 이 영화가 기독교적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처럼 꾸며놨다. 하지만, 어설프다. 마귀가 하나님처럼 심판을 내린다는 것도 웃길뿐더러. 오히려 기독교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만 줄 수 있는 영화다.
죄에 대한 진정한 회개와 반성이 있어야 용서도 있을 수 있다는 메시지에는 공감하나. 영화가 이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 것도 아니다. 뭔가 교훈을 주기 위해 영화 말미에 억지로 끼워 넣은 느낌. 게다가 공포심을 줘서 이끌어낸 회개가 진정한 회개인지도 의문이다.

심지어 공포영환데 무섭지도 않다. 내가 안 무서울 정도면 말 다했지.

아. 부당거래 재밌다는데 그거나 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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